퇴비화
퇴비화는 음식물 찌꺼기, 축산폐기물, 낙엽 또는 하수처리장 찌꺼기와 같이 더럽고 불안정한 유기물을 환경과 토양에 무해하고 안정된 부식토로 변환시키는 생물학적 공정을 말합니다. 인간이 농사를 짓기 시작한 이래로 퇴비는 필수품이 되었고, 동물과 식물의 사체 또는 부산물을 농작물에 사용한데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또한 퇴비는 농촌의 필수품이었으며, 재래식 화장실을 이용해 인분을 보관하기도 하였습니다. 화학비료가 나오기 전에는 농작물에 영양분공급 목적으로 사용하여 농업 산물이 증대되는 효과에 초점을 맞췄지만, 현대에는 오염된 토양을 개량하는 용도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퇴비화 과정
퇴비화한다는 것은 유기물 중에서 분해성이 있는 물질을 미생물로 분해하는 과정으로 비교적 고온인 45~55℃에서 이루어지는 호기성 분해 공정이며 대개 유기성 고형 폐기물처리에 이용합니다. 퇴비화의 과정으로는 폐기물 선별, 분쇄, 분해, 양생, 건조 및 마무리 단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퇴비화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미생물의 분화 활동에 가장 적합한 환경요인인 온도, 공기, pH, 수분 등의 비율을 최적화하여야 합니다. 온도는 60℃를 넘지 않는 것이 좋고, 공기 속에는 미생물이 호기적 대사를 하기 위해 산소가 필수이며, pH는 5.5-8.8을 유지해주고, 수분함량은 50~60%로 유지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2~3개월에 걸쳐 유기물이 미생물 또는 박테리아에 의해 부패와 발효가 진행되면 기존 유기물이 갖고 있던 성질은 없어지고 검은색 또는 흑갈색의 부식토로 변하게 됩니다.
부식된 흙의 경우 (-) 전기(negative charge)를 띠고 있기 때문에 (+) 전기(positive charge)를 띠는 비료 양분, 즉 암모니아, 석회, 마그네슘, 칼륨 등 식물 영양소를 끌어들이는 성질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농경지에 부식토를 넣으면 흙 주변의 비료 양분을 단단히 끌어당기고 미생물의 먹이가 되어 조금씩 질소를 방출하는 것입니다.
부식토는 악취가 없고 영양분이 풍부하며 병원균이 거의 없는 뛰어난 토양개량제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물 보유 능력과 양이온 교환 능력이 좋아 작물에 충분한 영양을 제공할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토양의 수분 보유 능력을 향상하고 토양침식을 방지하여 토양의 구조를 유지해주도록 사용됩니다. 유기 폐기물을 부식시키는 과정에서는 많은 메탄가스가 발생하지만 퇴비화 과정은 메탄가스를 거의 방출하지 않으면서 흙의 산성화를 막아 줌으로써 지구환경에도 엄청난 이득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화약류와 같은 폭발성 물질로 오염된 토양의 처리나 유류로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는 것 또한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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