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뇌 변연계
대뇌의 변연계는 대뇌 깊숙이 존재하여 자율신경 활동에 관여하며 주로 감정, 행동, 동기부여, 기억, 후각 등의 여러 기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진화론적으로 변연계는 두뇌의 가장 오래된 부위 중 하나라고 합니다. 대뇌 피질과 뇌줄기의 중간에 있어 호르몬을 조절하는 중앙부로, 포유동물에서 가장 잘 발달하여 ‘포유류의 뇌’ 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포유동물이 꼬리를 흔들며 애정표시를 하거나, 흥분과 두려움으로 울부짖거나, 으르렁거리며 움츠릴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변연계가 잘 발달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포유동물은 변연계에 해마와 편도핵이 있어 파충류와는 달리 학습기능과 기억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변연계가 손상되면, 포유동물의 학습기능과 기억기능이 사라져 버리면서 파충류와 비슷한 행동을 하게 됩니다. 또한, 변연계는 후각기능과 강한 관계가 있어 기억이 형성될 때 커피나 땅콩버터같이 특색을 가진 향기가 존재하면 기억과 향은 결합된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냄새는 기억의 소생을 촉진합니다.
해마체는 변연계에 존재하는 부위 중 하나로 측두엽 양 쪽에 2개가 존재합니다. 좌측 해마는 최근의 일을 기억하고, 우측 해마는 태어난 이후의 모든 일을 기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공간기억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은 이미 과학적인 사실이며 해마가 클수록 기억력 또한 오래간다는 사실도 많은 실험을 통해 밝혀졌습니다.
해마는 인간 및 동물의 행동에 따라 발달에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공간기억과 연관된 인간의 행동을 분석한 결과 해마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면서 해마의 크기를 더욱 커지게도 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일반인보다 공간기억을 많이 해야 하는 택시기사들의 해마크기가 일반인에 비해 더 큰 것으로 밝혀 짐으로써 인간 및 동물의 행동이 해마의 발달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입증되었습니다.
변연계의 또 다른 부위인 편도체는 아몬드 모양의 뇌 부위로정서와 관련된 기억, 즉 감정을 조절하고 공포 및 불안에 대한 학습 및 기억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편도가 제거될 경우에 불안 반응을 유발하는 상황들을 학습하지 못하게 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쥐의 편도체를 제거하게 되면 편도체를 제거한 쥐는 고양이를 무서워하지 않고 되려 다가가게 되며, 야생 살쾡이는 편도체가 제거됨으로써 고양이처럼 온순해지는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사람의 경우 편도체가 손상되면 감정이 실린 얼굴표정을 인식하지 못하고 특정 감정을 인식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고전적인 변연계 장애의 병태에는 크루버 뷰시 증후군이 있습니다. 이것은 실험동물의 편도체를 포함한 양측 측두엽 의 절제에 의해 관찰되는 증후군으로, 정신맹, 성행동의 항진, 정동반응의 저하 등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정신분열증 과 공황장애, 각종 치매 등 다양한 질환의 병태생리에 대뇌 변연계가 깊게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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